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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당·군 ‘실질 수뇌’로 등극

北 김정은, 당·군 ‘실질 수뇌’로 등극

기사승인 2012. 04. 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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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규약 개정해 김정은에 권력 몰아주기…김경희는 ‘조직비서’ 가능성
윤성원 기자] 김정은은 제4차 당대표자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북한 노동당의 ‘최고수위’ 반열에 올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고 자신은 ‘제1비서’의 임무를 맡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총비서나 다름없다.

북한이 이번 당대표자회를 통해 당규약을 개정한 것도 제1비서의 직함을 지닌 김정은에 총비서의 역할과 동일한 권한과 활동범위를 주기 위해서다.

당규약의 주요 개정내용으로는 △김일성·김정일주의 유일 지도사상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 등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비롯해 중앙조직에 ‘제1비서’직을 신설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신설된 제1비서의 임무로는 △당의 수반 △당 대표 △전당 영도 등 기존 총비서 임무가 그대로 포함됐다.

김정은은 이와 함께 정치국 위원,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에 추대돼 당·군의 수뇌로 등극했다. 지난 2009년 초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3대 세습’ 마무리를 대내외에 공식 선포한 셈이다.

김갑식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당대표자회에서 개정한 당규약 서문을 보면 어린 김정은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권위에 의존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김일성 일가의 3대 세습 완성을 명문화한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최룡해 당중앙위원회 근로단체 담당 비서가 군부 내 최고직책으로 꼽히는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정치국 위원으로 임명된 장성택, 현철해, 김정각의 부상 등도 눈에 띈다.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가 당중앙위원회 비서직에 선출된 것에 대해서는 “김정은 다음 가는 2인자 자리를 확고히 굳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경희가 맡은 역할에 비춰볼 때 비서국에서 조직비서에 상응하는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김경희가 북한 국내외의 모든 자금을 관리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개혁파’로 알려진 박봉주 전 내각총리가 당중앙위원회 부장직에 임명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김정은 체제 북한의 개혁·개방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 바로미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13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를 개최한다. 당 제1비서로 추대된 김정은이 김정일 사망으로 공석이 된 국방위원장직을 승계할지가 주요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당 인사에서 ‘장성택 라인’이 약진한 것을 들어 이번 회의에서 내각 등 행정기관의 인사 개편을 통해 장성택 측근세력이 전면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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